정 일병은 눈을 감았다. 그가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자 눈 앞은 어둠이었다. 정 일병은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누운 채 위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슬레이트 천장이라는 이름의 어둠이 있었다. 정 일병은 눈을 감았다. 그는 슬레이트 천장이라는 이름의 어둠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그 선율은 슬펐다. 정 일병은 어둠은 슬픈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 일병은 눈을 감았다. 하지만 정 일병은 이미 눈을 감은 채였기에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정 일병은 눈을 감았다. 눈 앞에는 어둠 뿐이 있었다. 그 때 빛이 있었다. 정 일병은 눈을 떴다. 불침번의 손전등의 빛이 있었다. '근무 교대 시간 됐다.' 정 일병은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