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하지욕(袴下之辱)'
가랑이 밑을 기는 치욕을 뜻한다.
어느날 시장통에서 자신에게 먼저 시비를 건 깡패의
" 내 가랑이 밑을 긴다면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라는 한마디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한신은 그 가랑이 밑을 긴다.
한신은 깡패를 단칼에 베어버릴 용기와 힘이 있었음에도,
그 깡패와 싸우거나 그로 인해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면 그 이후
자신의 계획은 모두 일그러지므로,
사내 대장부로써의 큰 뜻과 꿈을 이루기위하여
그 순간의 치욕과 굴욕은 모두 감내하였다.
한신은 그 후 크게 출세한 뒤 기어이 자신에게 치욕을 준 그 깡패를 찾아내어 작은 벼슬을 내린다.
이는 한신 스타일로 그 깡패에게 모욕을 주고 되갚음을 한 것이다.
요즘들어 순간의 치욕이나 굴욕을 못이겨
자신의 대업을 이루지 못하고 인생을 망치는 사례들이 많이 보이는데
통쾌하기보다는 사실 조금은 안타깝다.
물론 그 자신의 대업이라는것이 한신의 천하통일처럼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평범하게 한 집안의 가장이 되는것 일 수도 있다.
어쩌면 소시민에게는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보잘것 없는 깡패 따위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는 것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