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전직장에서 같이 일하던 A라는 형님이 전화가 옴.
"00아 오해하지 말고 들어. 니가 절대 안그럴 거라는 거 아는데
예전에 B(문제의년)랑 해서 사람들이랑 술자리를 가지다 B한테 들은건데
너가 B를 강간하려고 했다던데 이거 사실 아니지?"
"무슨 소리에요 그런 적 전혀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같이 술 마시고
제가 너무 취해서 같이 모텔에 들어간 적은 있는데 진짜 아무것도 안했어요 맹세코! 강간이라뇨?!"
사건인 즉슨 나 그만두기 3~4개월 전 쯤에 새로 들어온 여자가 있었음.
나이는 40대에 애있는 돌싱이었는데, 초반에 다른 여자 사원들과는 다르게 힘든 일도 나서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되게 기특하게 보이는거야 물론 나중엔 사람이 180도 변하였지만.
그러던 중 업무적으로 둘이서 같이 일하게 될 때가 있었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도중 자기가 생각만큼 업무적으로 못 따라가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아 하기에 서로 술을 좋아하니깐 내가 B에게 언제 술 한 잔 하면서
요령좀 알려드릴게요 하고 끝났음.
그리고 며칠 안지나서 둘이서 술이 마시게 되었는데, 이 인간이 말술이더라고. 1차에서는 업무 얘기하면서 그렇게 무난하게 술자리를 끝냈는데,
B가 2차로 노래주점을 가자는 거임. 그래서 2차로 노래주점가서 노래 부르며 술을 마시는데 거기서부터 내가 취한 것 같다 시발..
B는 솔직히 술집에서도 같이 술 마시기 챙피할 정도의 아줌마였음. 같은 직장동료 사이가 아니었다면 만나지도 않았을. 더군다나 뚱뚱하고 못생기기까지했는데 또 본인은 예쁘다고 생각해서 카톡 닉네임이 본인 이름 뒤에 공주를 붙이는 전형적인 주제파악 못하는 밥맛인 사람이었음.
근데 시발 이게 술이 취하고 상대방이 뭔가 끼를 부리는 것 같으니깐,
더군다나 여자가 돌싱에 술 좋아하고 담배도 존나 피니깐 넘 만만해보이고, 나도 모르게 한 번 자빠뜨리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
시발 그래서 내가 병신같이 모텔가자고 먼저 얘기하고 모텔 같이 들어감. 시발 다시 떠올리는 것도 얼굴 달아오르는데, 들어가서 내가 먼저 B를 안고 침대에 같이 누움. 시발 추운데 있다가 안에 들어가니깐 안는데도 여자로 보이더라 그러다 B가 "내가 만만해? 이러지마" 하길래 죄송하다하고 그 와중에 "그럼 안고만 있을게요" 라고 말하고 앉은채 난 바로 뻗어버림 ㅋㅋㅋㅋ
아침에 일어나보니 B에게 집에 들어가봐야해서 먼저 갔다는 톡이 와 있는데, 진짜 어제 일 떠오르면서 쪽팔림과 후회감에 모텔에서 사자후 갈겼던 것 같다.
그렇게 B한테 다시 한 번 사과하고 둘 만의 비밀로 해달라고 어찌 잘 돌려서 얘기하고 그 이후로 평소처럼 잘 지냈음.
근데 시발 이 B가 앞서 얘기했다시피 짜뻑이 좀 심하다고 했잖슴. 반반하게 생긴 젊은 남자가 자기한테 들이댔으니 그걸 자랑하고 싶었나봐. 그래서 A를 비롯한 친한 회사 사람들이랑 술 마시면서 내 얘길 꺼냈나보더라. 내가 본인을 강간을 하려했다고.
A는 일은 잘하지만 일은 또 겁나 안하려고 하는 고인물이었고
B는 일도 못하지만 일은 또 겁나 안하려는 망케였음.
그러다 나 나가고나서 둘 사이가 틀어졌다고는 들었는데 둘이 파벌을 만들어서 지지고 볶고 난리도 아니라나 뭐라나.
B가 A랑 붙을 급인가 싶었는데 들어보니 또 끼부리며 호구같은 젊은 남자에랑 사귀며 또 호구같은 순진한 형들 끼부리고 말로 꼬시며 세력을 형성했다고 하더라 ㅋㅋㅋ
십팔 그래서 다시 전화통화로 돌아가서
"그치? 이거 너에게 되게 심각한 명예훼손인거야. 형이 B 여러 건 묶어서보내버릴려고 하는데 혹시나 너가 이거에 관해서도 나중에 인사팀에 가서 말해줄 수 있겠니?"
"아뇨. 전 그 일 자체가 제 스스로도 너무 쪽팔리고 잊고 싶은 기억이어서 어디가서 입밖에 꺼내는 것조차 싫고, 이미 나간 곳에 엮이고 싶지 않아요. 만약 그 누나가 더 떠벌리고 다니면 제가 알아서 그 문제 처리할게요." 하고 끊음.
몇 일 안지나서 B한테서 장문의 문자가 왔는데 내용인 즉슨,
'A가 날 그렇게 뒷통수칠 줄은 몰랐다. 그땐 여기 분위기도 잘 몰랐고 날 까기 위해서 한 말이 절대 아니다' 라고 하던데 걍 별로 신경 안쓴다고 하고 답 끊음.
나를 잘 알고 친하게 지내던 또래들은 나 퇴사이후에도 1년에 2~3번씩 만날만큼 연락하고 지내는데, 내가 좀 믿고 좋아했던 형님은 그 말을 진짜 믿는 것인지 나 손절하길래 조금 씁쓸하긴 하더라.
시발 몇몇은 진짜 내가 강간범인 줄 알려나싶기도 하고 ㅋㅋㅋ
하 어디 쪽팔려서 풀 데도 없고, 걍 여기가 대나무 숲이다 라고 생각하고 글 한 번 써봄.
진짜 회사내에서는 그 사람이랑 결혼 할 거 아닌 이상, 이성이랑 사귀지도 말고 단둘이서는 더더욱 술마시지마라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