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분리된 공간이라 그 아이가 나 몰래 보고 갔었다 처음엔 나도 몰랐는데 후배들이 알려주더라 형! 아까 ㅇㅇ가 형 몰래 보고 가던데요? 그 뒤부터 나도 그 애가 날 보러 자주 온다는 거 내가 좋아했던 거 이상으로 그 애도 날 많이 좋아한다는 걸 느꼈지 그런데 왜 우리는 시작도 못해보고 끝났을까? 말 한마디 섞지 못하게 할 정도로 일부러 나한테 모질게 대하다가 큰 꿈 이루시길 바란다며 우리는 시작도 없었으니 끝도 없는 거라는 그 아이의 마지막 인사는 무슨 의미였을까? 나는 어렴풋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그 아이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가끔 생각이 난다 남겨진 둘만의 추억도 하나 없는데 차라리 내가 진짜 싫어서 그랬다면 생각할 이유도 없었을 터 그 이유는 알고 있다만 내 가슴에 평생 묻어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