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이란 무엇일까요?
불교 유식학적으로 볼 때에 '나'는 색-수상행식의 과정,연료에 의하여
형성된 불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어요 , 오온이라는 연료가 공급되는 동안 타오르는 불꽃 같은 삶이지만
이것이 차단되면 사라지죠
5가지 '앎'은 5감에 의한 색수상행식에 의한 것이지요? 6식은 의식
7식은 1~6식이 모여 만든 '나'라는 앎입니다.
'정'이라는 것은 다른 오브젝트를 '나' 7식 말나식의 자리에 일부를 내어주는 것입니다.
애착이며, 집착이지요.
대상 오브젝트를 ‘나의 일부’처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유했다고 생각하지요.
즉, 유식론적 관점에서는 정을 준다는 것이 곧 타인을 8식 아뢰야식 속에 심인처럼 새겨 넣는 것과 유사합니다.
아뢰야식은 모든 경험과 종자를 저장하는 근본식인데, 타인에 대한 애착이나 기억이 그 속에 종자로 심어져서 ‘나’라는 의식 구조의 일부로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정을 준다는 것은 단순히 감정적 교류가 아니라, 자기의 1~8식 체계 속에 타인을 포함시켜 ‘나’의 경계가 확장되는 경험이라고 볼 수 있읍니다.
예를 들면 평소에는 수십년을 살면서 못 보던 것인데 '정'의 대상과 관계가 있음으로써 보이게 되는 것이지요
재미있는 점은, 유식학에서는 결국 이 모든 것이 ‘식의 작용’일 뿐 실체적 자아나 실체적 타인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정을 준다는 것은 실재 ‘나와 너’의 결합이라고 착각하지만
의식이 만들어낸 관계적 환영을 자기 구조 속에 받아들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읍니다
이 '정'이 집착으로 굳어지면 괴로움의 원인이 되지만, 자비로 전환될 때는 집착을 넘어선 관계 맺음으로 승화될 수 있읍니다.
이 관계는 실재로 결합된 관계가 아니라 인연에 의하여 잠시 스쳤을 때에 '결합했다,소유했다' 착각이 일어난 것이기 때문에
집착,소유감이 착각임을 이해하고 이 인연이 완전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음을 이해하여서
인연 닿음의 순간을 더 귀하게 여기고 인연이 다 하면 그 동안 이 인연 덕분에 아뢰야식의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을
감사하며 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아주 작은 오브젝트들에서 부터 궁극적으로는 이번 생의 목숨까지도 이렇게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