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 15살때인가 16살때부터 하루에 16시간 주6회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 몇 개월정도 하다가 돈도 너무 떼먹히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고 19살때까지 다른 고깃집에서 계속 아르바이트 해왔었고, 19살때 후반기였나 20살 초반에 물류센터에서 일당 받으며 아르바이트해서 400만원 겨우 모아서 자취방 원룸 얻고 나서부터는 쭉 모델 일 해왔어 성희롱 성추행 당한 뒤로부터는 모델 일 그만두고 오늘도 요식업 쪽 아르바이트 면접 다녀왔고
난 16살때부터 통신비 샴푸 휴지 생필품 전부 다 혼자서 아르바이트하며 해결해왔고 성희롱 성추행 당한 게 8월 1일이야 난 한달조차도 쉬면 안돼? 난 나대로 최선을 다해 살아왔어
늘 지옥같던 시간들을 혼자서 견뎌왔어 8월 1일 전부터 단 한 순간도 쉰 적 없었어 살아오면서 생일뿐만 아니라 다른 날마저 홀 케이크 한 번 먹어본 적 없고 악착같이 버텨왔어 신발 밑창이 닳고 빵꾸가 났는데도 아까워서 똑같은 신발 한 켤레를 맨날 신고 다녔고 생리대에 9천원 쓰는게 너무 아까워서 3000원도 안되는 1+1 생리대 사서 하루에 한 개만 쓰면서 살아왔어 아르바이트 그렇게 오래 했는데 돈이 왜 없겠어 내가 버는 족족 애비가 나 자는 사이에 내가 숨겨둔 현금 찾아서 조건만남하는데에 쓰고 술 담배에 쓰고 차 사는데 보탰는데
억울해서라도 할 말 다 하고 가야 겠어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 구걸해서 파인애플 쳐 먹어서 좋냐고? 누가 돈 달랬니 돈 준 사람도 잘 되길 바란다고만 해 나도 그 사람에 행복을 빌고 나 살면서 구걸한 적 단 한 번도 없어 사람 병신 취급하지 마
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16살때부터 꿈꿔왔던 서울로 고작 2만원도 못 챙겼지만 결국 바라던 서울 상경했고 살고 있어 하루 하루가 지옥같지만 나름 나대로 최선을 다해 버티고 있어 난 숨쉬는 것마저 고통스러워 하루에 4시간도 못 자고 매일 강간당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올라 성희롱 성추행 데이트 폭행 가정폭력 그리고 그 집을 도망치던 날들이 아직까지도 떠올라 그 기억들이 매일 매일 생각나서 정말 머리가 터지기 일보직전이야 그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묵묵히 살아왔어
살면서 누구 한 번 미워한 적 없어 좋아하다가 상처받기만 했지
이제 지쳤어 내려 놓을 거 다 내려놨어 지인도 사랑도
아빠랑 살던 집에서 도망치는 상상 안 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 거 같아서 죽도록 쳐 맞던 그 집에서 벗어나는 상상을 매일 해 그 상상하는 거조차 고통스러워 엄마한테 머리채 잡혀서 아스팔트에 얼굴 갈리는 순간 그 장면 지켜봤던 사람들한테 도와달라고 소리 질렀는데 도와준 사람 아무도 없었어 너희도 똑같아 욕했던 너희는 언젠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앞도 못 보며 걷다가 불구덩이에 떨어져 살이 익어 가는 고통을 죽기 직전까지 맛보길 바래 부디 행복하지 말길
그치만 계속 살아갈 거야 어떻게든 버텨서 사랑을 깨닫기도 하고 나 자신한테 매일 따듯한 밥을 만들어 주고 매일 따듯한 곳에 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살 거야 더 나아 가 언젠가 아이를 낳게 된다면 내가 못 받았던 사랑까지 줄 거야 아낌없이 사랑해줄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