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화재 비용 빼도 2883억원 적자
로켓배송 수익성 지표도 급락해
‘끼워팔기’ 등 공정위 제재 임박

“연간 적자 2조원 넘을지도”

 [뉴스1]
쿠팡이 창립이후 최대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한 때 물류 인프라 확충을 위한 투자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감수했던 적자가 이제는 개인정보 유출과 물류센터 화재, 정부의 제재 등 외부 악재에 따른
‘규제형 적자’로 번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6247억원의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에 이어공정거래위원회의 배달앱 최혜대우·끼워팔기 제재까지 예고돼 있어서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8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추가 과징금이 현실화하면 연간 적자가 2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특히 본업인 로켓배송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더 커지고 있다.

정보 유출 과징금에 화재 손실까지…3분기 누적 적자 1.8조원
 지난 7월 28일 인천 서해구 쿠팡32 물류센터 건물 외부가 화재로 까맣게 그을려 있다. [뉴스1]
4일 쿠팡의 미국 모회사 쿠팡Inc가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쿠팡Inc는올해 3분기 매출 14조2209억원, 영업손실 64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적자다.

3분기 영업손실에는 지난 7월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관련 손실 3540억원이 반영됐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은 2883억원에 달했다. 일회성 화재 비용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본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셈이다.

특히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에 이른다.
쿠팡이 처음 연간 흑자를 기록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누적 영업이익 1조8987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창립 이후 최대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2021년의 1조7088억원도 이미 넘어섰다.
불과 3개 분기 만에 과거 3년간 벌어들인 영업이익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것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지난 2분기 대규모 비용 부담을 이미 떠안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 6월 쿠팡의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에 대해 과징금 6246억8100만원과 과태료 1680만원을 부과했다.
국내 개인정보 유출 관련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고객 이탈을 막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구매이용권 보상과 마케팅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3분기에도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것으로풀이된다.

끝나지 않은 ‘규제 리스크’...쿠팡이츠 과징금 규모는
 [쿠팡]
문제는 쿠팡을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공정위가 쿠팡이츠의 최혜대우 요구와 쿠팡의 끼워팔기 혐의를 심의하고 있어 추가 제재 가능성이 남아 있다.

최혜대우 혐의는 쿠팡이츠가 입점 음식점에 음식값과 최소주문금액, 할인 혜택 등 거래조건을 다른 배달앱보다 불리하지 않게 설정하도록 요구했다는 내용이다. 공정위는 이를 따르지 않은 음식점을 와우 멤버십 회원 대상 무료배달 혜택 제공 매장에서 제외하는 방식으로 압박했다고 보고 있다.

끼워팔기 혐의는 쿠팡이 통합회원 가입과 쇼핑앱에서 쿠팡이츠로 연결되는 이용환경, 와우 멤버십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쿠팡이츠 이용을 사실상 강제했다는
내용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관련 전원회의 심의를 진행했다. 배달앱 관련 사건의 본안 심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위법 여부와 제재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과징금 규모 역시 변수다. 지난 6월 공정위가 쿠팡의 최혜대우 요구 사건에 대해 동의의결절차 개시를 기각할 당시 거론된 예상 과징금은
250억~420억원 수준이다.
쿠팡이 4년간 600억원 규모의 소상공인 상생지원 방안을 제시했지만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본안 심의로 넘어갔다.

끼워팔기 사건의 경우 관련 매출액이 약 5조26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관련 매출액에 법정 과징금 상한율 4%를 단순 적용하면 최대 2100억원 안팎의 과징금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두 사건의 제재가 확정되고 과징금이 올해 비용으로 반영될 경우 쿠팡의 연간 영업손실은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2021년 기록한 역대 최대 연간 영업손실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규제형 적자’에 발목…로켓배송 수익성도 흔들
업계에서는 과거 쿠팡의 적자와 올해의 적자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전국 물류센터와 배송망 구축, 자동화 설비 투자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 확충 과정에서 발생한 ‘계획된 적자’였다면,
올해는 개인정보 유출과 화재, 정부 제재 등 예상하기 어려운 외부 변수에 따른 ‘규제형 적자’의 성격이짙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대규모 과징금에 이어 공정위의 배달앱 관련 제재가 남아 있고, 방송통신위원회의 제휴 파트너스 광고 관련 조사 등
추가 규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배달앱 수수료 규제와 납품업체 정산주기단축, 새벽배송 제한 등도 향후 사업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주력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의 수익성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을 포함한 프로덕트 커머스의 3분기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5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율도 4.6%로 1년 전보다 4.2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매출 원가 부담은 커졌다.
쿠팡Inc의 3분기 매출 원가율은 74.3%로 전년 동기(70.6%)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역시 30억11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했다. 매출 증가 속도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영업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객 기반 자체는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3분기 프로덕트 커머스 활성 고객 수는 252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다.
고객 1인당 매출도 47만3930원으로 6%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쿠팡은 무료반품과 환불, 전국 단위 무료 직배송 등을 앞세워 소비자 기반을 넓혀왔다”며
“하지만 물류 운영비와 투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규제에 따른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기존 서비스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이 커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도 “규제당국의 대규모 과징금 처분은 사후 취소되거나 조정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하지만 고객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유통기업의 경우 추후 처분이 뒤집히더라도, 처분 공표 즉시 치명적인 낙인효과를 입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등
유무형의 손실을 입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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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에  타격 받을듯.. ㄷㄷㄷㄷㄷㄷ